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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흑인이발사 할아버지의 허밍과 같은 매력 - 티악 SL-D800BT

작성자 극동음향 프리미엄몰(ip:)

작성일 2015-05-12 10:02:28

조회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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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리뷰]




재.밌.는. 물.건. 이.다.

빈티지에 대한 접근법은 사실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특출난 메리트는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카메라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였던것 같다. 카메라, 오디오와 같은 취미생활의 제품흐름을 눈 여겨 보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카메라의 몇년전 이슈는 복고였다. 라이카(Leica)와 같은 과거의 레인지파인더(Rangefinder)시스템의 디지털카메라가 그 정체성 면에서 사진 찍는 행위의 본질에 대한 갈망과 그 묘한 구매력을 확보해 온 것을 눈 여겨 보았는지, 획일화된 시커먼 DSLR시장에 후지(Fuji)가 적극적으로 복고디자인의 카메라를 내면서 다른 제조업체도 그 스타일을 따라 갔었다. 마치, 그런 카메라로 찍으면 우리가 어릴 때 추억이 담긴 소중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구매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사람들은 복고스타일에 역시나 무감각해져 갔다.

그런 흐름 이후, 이와 유사한 접근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리커피(Illy Coffee)의 가정용 머신의 아이덴티티가 그러하다. 스피커의 예를 들자면, 마샬(Marshall)에서 나온 올인원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혹은 기타리스트들의 그 마샬앰프. 그 마샬의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라면, 과연 얼마만큼 디스토션 걸린 기타소리를 맛깔나게 표현해줄까 하는 기대심리. 결과는 각자의 판단에 맞길 수 있겠지만, 확실히 기기적인 스펙과 별개로 감성적인 측면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어째서일까?




현대화라는 이름아래 모든 것은 더 편리해지고 자동화되어진다.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고, 행위를 위한 행동적 수고가 덜어지는 것에 의해 행위의 무게가 잘려나가는 것이다.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설정하고 주변의 상황을 고려한 뒤 소중한 필름 하나를 아끼기 위해 신중하게 누르는 셔터와, 모든 고려사항이 카메라에서 설정된 후 초당 10매의 연속촬영 중 잘나온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시대의 갭은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과연 결과물은 어떨까, 현재의 결과물이 절대적 가치에서 훨씬 진보되고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이 또 사람의 심리를 채워줄 수는 없는 것이다.

트렌드가 바뀌어 복고풍이라는 것은 대세의 흐름이라기보단 제자리를 찾았는지 이제 비중 있게 다뤄지는 하나의 표현양식이 되었다. 생활가전 측에서 복고적인 디자인 접근법을 가진 부류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복고라는 표현양식은 처음보다 어느 정도 점진적으로 진화되어, 굳이 복고만을 위시하지않고 현대적인 흐름속에 풍자적으로 녹아들어,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고 있다.










                                                    디자인                                                      



그러면 티악의 SL-D800BT(이하 D800)은 어떤 복고적인 오마쥬를 차용하고 있는 것일까.
외형으로 봐서 단순 빈티지한 디자인… 이라고 하기엔 그 범주가 너무 크다. 독일의 디터람스식도 아니고, 재패니즘도 없다. 아무래도 스타일을 나누자면 약간의 아메리칸 헤리티지다. 또한 쿠바스러운 구석도 있다. 레드, 핑크, 블랙, 화이트의 색상이 있는데 아쉽다면 베이지나, 민트 색상이 부재 하다는 것. 하지만, 다른색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게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DIY에 능통한 사용자라면, 스티커와 도색을 이용한 훨씬 개성적인 표현이 가능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아메리칸 머슬카의 그릴을 보는 듯한 그릴부의 표현이 재미있다. 다이얼의 느낌이나 디자인은 영락없는 복고풍 접근인데, 닛산(nissan)의 ‘휘가로’라는 차량의 대시보드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티악은 이 제품의 구매층을 확실히 규정짓고 제품 컨셉트를 만들었나본데, 그랬었다면 조금 더 과감한 접근도 좋았지 않나 싶다.
전면에 STEREO라는 글귀는 사실 없어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레트로 컨셉트 표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상부에 위치한 CD플레이어가 열리는 느낌이 약간 가벼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디스플레이창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색상이나 느낌이 얼핏 BMW 미니쿠퍼의 계기반을 생각나게 한다.





SL-D800BT라는 이름 뒤에 붙은 BT라는 글자가 이 제품이 블루투스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왼쪽의 조그다이얼로, CD, 블루투스, 라디오를 선택할 수 있는데, 블루투스는 기기 상단을 해당 연결기기로 터치하여 연결할 수 있다.
CD는 음원 녹음 말고도 다양한 포맷을 재생할 수 있는데 크게 보자면 정말 필요한 기능만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왼쪽에 있는 USB단자는 음원소스를 받아들이기 위한 단자가 아니라 휴대기기의 충전을 위한 단자이다.)









                                                청음 포인트                                                    



제품은 일차적으로 가격이 말해준다. D800은 비싼 제품이 아니다. 개성이 명확하지만, 고급소재의 표현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청음시에도 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 녀석에게 전에 리뷰했던 네임(Naim) 뮤조(Mu-so)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선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티악 D800은 그냥 디자인만 복고스러운 그런 기기가 아니였다. 매우 재밌는 리스닝 포인트가 존재했다.어떤 이유에선지 (욕심을 내려놓고 들어서인지) D800으로 듣는 음악은 왠지 모르게 좀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장성한 아들에게 바라는 큰 바램보다는,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딸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말이다. 생긴게 귀여워서 그런 걸까? 비록 백킹이 좀 뭍힌다해도, 해상력이 좀 떨어진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곡을 통해 천천히 알아보자.






SADE - Kiss of Life

원래가 컴포트한 구성의 곡이지만, D800으로 이곡을 틀으며 느꼈던 감정은 배가된 느낌이였다. 샤데이의 보컬이 발음까지 느껴질 정도로 명확하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분명히 잘 조율된 느낌이다. 이유는, 복고스러운 접근법에 있다. 저음은 분명히 잘 구현해낸다. 또한 분리도 역시 묘하게 잘 풀어낸다. 보컬 위주의 표현이긴 하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이 잘 통제되어있다. 그러기 때문에 듣는데 부담이 없다. 살짝 신경 쓰지 않으면 듣고 있다는 것을 잊을 수도 있는 그런 편안함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표현이다. 우리는 가끔 좋은 기기를 사용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음악 자체와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일이 전혀 없어보인다.







Jeff Buckley - Hallelujah

이 곡은 곡 자체가 너무 좋아 음감이 객관적이 못할 수도 있다. 일단 일렉기타의 느낌이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런 느낌 속에서 제프버클리의 음성이 들리면 금방 알게된다. 아~ 이것이 D800의 접근방식이구나 하는것을. 어쩌면 보컬을 듣기에 따라서 마스킹이 있다고 느낄만큼 해상력은 평이한 수준이지만, 기기 자체를 울림통으로 쓰는듯한 좋은 공명감이 있어 음악이 시원시원하게 들린다. 또한 그러한 여백의 공간이 많은 형식이라 음의 간섭이 적고 원하는 바를 충분히 표현해줄 수 있어, 편안한 느낌이 든다. 단지 제프버클리의 호소력 짙은 절규를 귀담아 듣기엔 D800은 좀 어린느낌이다.







Brand New Heavies - Never Stop

아예 작정하고 빈티지 스러운 곡을 틀어보았다. 애시당초 D800에 오케스트라를 물릴 생각은 없었다. 이 녀석으로 그런 재미를 찾자고 생각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의 수준이 아니라 조금은 정신 나간 행동이 아닐까. 70년대 그루브 펑크를 만난 D800은 기기의 몸 전체로 그것을 표현해준다. ‘유닛이 좋다’라기 보다는, 묘한 튜닝이 관여하고 있는듯하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70년대 그루브 펑크사운드에 깔리는 특유의 신디사이저음을 아주 맛깔스럽게 표현해주는 것이다. 해상력도 꽤나 좋게 들린다. 그러한 신디에 좋은 공명감을 갖춘 베이스와 타악이 섞이니 매칭이 나쁠 수가 없다. 아.. 다시 말하지만 꽤나 사랑스럽다.







Damien Rice - the Blower's Daughter

어쿠스틱까지는 욕심을 부려도 될듯하다. 아날로그라면 어쿠스틱은 아무래도 잘 표현해야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심 속에 데미안 라이스의 곡이 흘러나온다.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은 일렉기타보다 훌륭한 편이다. 나름의 텐션도 때론 놀랄만큼 잘 끊어준다. 묘한 보컬표현방식은 역시 날이 좀 죽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매력이 확실하다. 마치 숨막히는 블록버스터의 감동보다, 일본드라마의 적적함이 좋을때가 있다. 그런차이로 한결같이 음원을 표현해준다. 어렵지 않게 곡의 재생이 마쳐진다. 테이블 없이 바로만 이루어진 작은 식당에 놓이면 실력을 100프로 발휘할듯한 녀석이다.










                                                      총평                                                    



개성 있는 외형만큼이나 독특한 표현을 하는 녀석이다. 사실 D800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저가격대의 제품이라는점. 또한 복고적인 외형을 기준으로 판단을 한 점이 이 기기의 정확한 음질평가기준을 하락시켰는지도 모른다.
일단 해상력은 크게 논할 부분이 못된다. 유닛의 한계도 있거니와, 실질적으로도 마스킹이 한겹 입혀진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기기가 가진 매력은 그야말로 그루브를 복고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재미있는 풀이방법에 있겠다.

그것도 아주 컴포트하게 표현한다. 마치, 바버샵(Barbershop)의 흑인 이발사 할아버지가 부르는 허밍과 같은 불투명한 매력과도 같다. 실제로 샘플링이 주가되는 Nujabes의 음악을 들을때, 그 샘플음원의 노이즈를 보다 선명히 표현하는 것을 보고 이 기기가 단순히 유닛이 약해서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대해 본질적으로 그러한 방향의 튠을 설정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스피커라는 요소의 선택은 꽤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어떤 이는 최고급 고출력 스피커로써 음악감상의 재미를 주고자 한다. 또 어떤 이는 깔끔한 북쉘프 스피커로써 일반적인 벽걸이 스피커에 비해 세심한 느낌을 받게 한다. 하지만 내가 가는 서비스 업장으로써의 용도가 잘 살아있는 가게들은 이러한 올인원 플레이어를 더러 많이 쓰고 있다. 충분히 메리트 있는 가격속에, 음악이라는 것을 제공하지만 손님들에게 소리를 강요하지 않는 편안한 접근. 그것이 티악 SL-D800BT의 올바른 용도라고 하겠다.

나는 이 기기가 다소 조금의 음질적인 이해를 바라긴 하지만, 비슷한 형태의 수많은 기기에 비해 조금은 재미있는 부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60-70년대 그루브 펑키사운드가 좋고, 밥말레이, 어스 윈드 앤 파이어가 좋고, 거기에 빈티지에 대한 욕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번쯤 관심 가져봐도 좋을 기기다. 물론 생긴 것도 이쁘다.


Specifications

Bluetooth                     ver 3.0 class 2
CD                              audio CD, mp3, wma cd-r cdrw
Tuner                           PLL synthesized Tuner, 20 AM, 20 FM,
USB                             USB A type, DC 5v 500mA
Amplifier power             5W + 5W
Speakers                       3 inch cone x 2
Operating power            AC 230V, 50 Hz
Power Consumtion         18W
Overall Dimension          291(W)×182(H)×179(D)mm
Weight                         2.5 kg  
                                   AC AC Adapter (PS-M0926), Remote Control(RC-1317), 
Accessories                   Batteries for Remote Control(CR2032), AM Loop Antenna,
                                   Owner's Manual, Warranty Card
contact                         극동음향 02-2234-2233

 






















출처 : '풀레인지'

첨부파일 03(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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